평택민요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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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민요의 특징

평택시는 경기도의 남단에 위치한 고장으로. 동쪽으로는 안성시, 용인시, 서쪽은 아산만,남양만, 남쪽은 충청남도 아산시, 천안시, 북쪽은 화성시와 접하고 있다. 약간의 구릉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평탄한 지형으로 되어 있어 논농사에 적당하다. 그러므로 평택은 두레소리(농업노동요)와 뱃소리(어업노동요)가 발달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8호 평택 민요(평택 농요, 어업요, 장례요) 보유자의 장인적 삶을 조명하고, 전통 사회에서의 노동요의 역할을 되짚어보고 전통 민요의 예술적 가치와 우수성을 되짚어본다.

 

 

         


농요(두레소리)

농요두레는 상호부조·공동오락·협동노동 등을 목적으로 마을 단위로 조직된 단체를 말한다.

두레는 주로 모내기와 김매기에 필요한 노동력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하여 행해졌으며, 농사의 풍요와 관련이 있는 각종 제의와 민속놀이 등에도 쓰였다. 평야가 많은 평택지방은 밭농사 보다는 논농사의 비중이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두레가 매우 발달했다. 1950~60년대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마을에 농사일 조직체인 두레가 대개 하나씩은 있었다.

어업요(뱃소리)

평택은 지리적으로 한남정맥(漢南正脈)에서 발원하는 황구지천(수원, 오산을 거침)과 진위천(용인 남사, 이동면에서 발원) 그리고 한남정맥, 금북정맥에서 발원하는 안성천 등 중소규모의 하천이 최종적으로 평택호에서 합쳐져 서해바다로 빠져 나간다.

그러므로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되어 신왕리는 예로부터 가물치, 강다리 등 수많은 어종(魚種)이 풍부하여 어업이 발달하였고, 고기잡이를 하면서 노동의 피로를 잊기 위해 불렀던 뱃소리(어업노동요)가 있었다.

평택민요보존회의 뱃소리(어업노동요)는 경기남부지역 유일의 뱃소리 민요로서 경기북부지역과는 음악적인 면에서 구별된다. 신왕리 지역의 뱃소리(어업노동요)로는 <닻감는 소리>, <큰배 노젖는 소리>, <닻 내리는 소리>, <돌 옮기는 소리>, <아매/수해 내리는 소리>, <그물 뽑는 소리>, <줄 사리는 소리>, <그물 다는 소리>, <고기 되는 소리> 등이 전승되고 있다.

장례요(상여소리)

사람이 나서 살다가 죽기까지에 거쳐야 할 의례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사람이 죽어서 장사를 지내는 의례인 상례가 가장 규모도 크고 복잡하다.

<상여소리>는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에 불리는 소리의 총칭이다.

장례식의 여러 절차 중에 영결식과 발인제를 마치면 상여꾼들이 상여에 시신을 싣고 장지로 떠나게 된다. 상여를 메는 사람들은 상여꾼, 상두꾼, 유대꾼, 역군, 담예꾼, 부역꾼 따위로 부르는데, 열두 사람 또는 그 이상이 되기도 한다. 상여 앞에서나 상여 위에서 상여꾼을 지휘하는 사람을 선소리꾼 또는 요령잡이라고 하는데, 요령이나 북을 치면서 <상여소리>의 앞소리를 메긴다. 발인제를 마치면 상여꾼들이 상여를 메고 집 앞에서 한 바퀴 돌고 난 뒤에 집을 보고 서서 상여 앞을 낮추어 "절"을 세 번 한다.

이때에 <상여 어르는 소리>, <발인 소리>, 등의 여러 가지로 일컬어지는 소리를 자유 리듬으로 느릿하게 부른다.

노랫말은 망자가 이승을 하직하는 슬픔과, 유족과 친지와 나누는 인사말과, 망자는 극락으로 잘 떠나라는 축문으로 되어 있다.

상여가 장지로 향하게 되면 선소리꾼은 어느 고장이나 3분박 보통 빠른 4박자나 좀 느린 4박자(12/8박자)로 되어 중중모리 장단에 맞는 <상여소리>를 부른다. 평택의 선소리꾼은 요령을 흔들거나 때로는 북을 쳐 한 장단이나 두 장단의 앞소리를 메기면 상여꾼들이 뒷소리를 받는다. <상여소리>의 노랫말은 이승을 하직하고 저승으로 떠나는 망자의 슬픔을 읊은 것이 많다. 상여가 좁은 다리나 가파른 언덕길을 지나게 되면 쉬어 가는데 그 참에 문상객들과 재담을 하기도 한다. 이 때 상주들은 길을 재촉하려고 상여에 돈을 걸기도 하고 상여꾼들에게 술을 대접하기도 한다. 상여가 이처럼 평지가 아닌 곳을 지날 때에는 상여 소리가 달라지기도 하여 보통 빠른 장단에 짧은 말을 메기고 받는다. 상여가 장지에 이르면 '하관'이라 하여 시신이 든 관을 내려 무덤에 안장을 시키고 회를 섞을 흙으로 덮고 여러 일꾼들이 발로 밟거나 장대로 단단히 다지게 되는데, 이를 '달구질' '달공질'이라고 한다. 달구질하는 이들은 '달구꾼', 또는 '역군'으로 불리는데, 달구질을 하면서 부르는 소리는 평택에서는 <회닫이소리> 또는 <달공소리>로 불린다. 평택<회닫이소리>는 흔히 3분박 보통 빠른 4박자(12/8박자)로 되어 중중모리 장단이나 늦은 자진모리장단에 맞춘다. 선소리꾼이 북을 치며 한 장단의 앞소리를 메기면 달구꾼들은 같은 장단의 뒷소리를 '어이여라 달공'하고 받는다.

달구소리의 노랫말은 장지가 명당이라는 덕담인 경우가 많다. <달구소리>에 잇대어 빠른 장단으로 된 <잦은 달구소리>를 부르기도 한다. 1960~70년대만 해도 평택시 포승읍 홍원 2리(마장) 마을 어귀에는 공동으로 사용하는 상여집(곳집)이 있었다. 그러나 근세에 내려오면서 장례 절차가 간소화 되고 편리함을 추구하다 보니 상여소리(장례요)가 거의 사라져 가는 실정이다. 근래에 와서는 장례 절차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企業)도 부지기수로 생겨나고 있고, 화장(火葬) 문화도 <상여소리(장례요)>를 사라져 가게 하는 한 요인이다. 평택민요보존회의 상여소리(장례요)는 안중읍(安仲邑)을 중심으로 한 서부 5개 읍면(서평택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던 소리로서 음악적인 면이 매우 뛰어나다.